【앵커】
인천 영종도 바다 속에는 15년째 대형 해상작업선이 침몰돼 가라앉아 있는데요.
선박 소유자가 네 번이나 바뀌며 방치돼 온 것입니다.
어장 일부를 빼앗긴 어민들은 충돌 위험까지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유은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영종도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붉게 녹쓴 철제 기둥이 보입니다.

지난 2007년 불법 정박했다가 침몰한 3천800t급 대형 해상작업선입니다.

15년간 방치되며 어민들은 어장 일부를 빼앗겼고 야간이나 해무 낀 날엔 충돌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인천해양수산청에 수차례 선박 인양과 안전조치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인천 영종도 어민: (해수청) 해상관리팀에다가 전화를 해서 이거 위험이 있으니 (선박을 묶어놓은) 4개 구석에 우리가 식별할 수 있는 안전등을 달게 끔 선주한테 요구를 해줘라….]

지난달 말부터 침몰선 몸체를 잘라내 인양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침몰선에 남아있는 선박 연료와 선체 부식물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스탠딩】
선박 인양 작업이 이뤄지는 곳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흰발 농게 등 보호종 서식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오염물방지망 설치 등 철저한 감독 속에 인양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홍소산 / 인천영종환경연합대표: 저런 것들이 떨어지거나 기름이 샌다고 그러면 걔네들(보호종)에게, 좀 환경적으로 지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늦장 대처에 환경 오염 위험성이 있는 선체 절단 인양 방식을 허가한 인천해수청.

기름과 부식물 유출로 인한 오염에 대해선 철저히 감시하며 인양을 진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 오염물질이나 오염현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장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작업장 주변에 아직까지 오염물 방지망과 야간 안전등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

최근 인양 작업마저 더뎌지자 또다시 침몰선이 방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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